와꾸의신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나면..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간에 그 어떤 유희를 찾기 시작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속성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한 때 그저 의식주가 충족되기만 하면 만족하던 시절에는

 

커피란 자판기에서 뽑는 200원, 300원 수준이면 족했고..

 

약간 고급스럽다 하면 슈퍼에서 500원에 살 수 있는 캔커피 정도였다.

 

 

그러나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 시절..

 

영어 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고..

 

처음 이디야라는 곳에서 아메리카노를 알았을 땐

 

같이 학원 다니는 여자애들이 한잔에 2000원이나 주고

 

그저 쓴물에 불과한 저 물을 사먹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2000원 조차도 사실은 매우 싼편에 속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나 또한 커피전문점 커피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맛을 찾아 반응하는 정도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요새 내가 자주 가는 커피점 한 곳이 있다.

 

상당히 눈에 안 띄고 테이블도 없으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나..

 

가게 안에는 각종 로스팅 기계며 드립 기계며 커피 관련 장비가

 

여기저기 놓여있고 뭔가 내공이 엄청난 커피 고수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내놓는 에스프레소..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왠만한 체인점이나 일반적인 커피전문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맛과 향을 느껴볼 수 있다.

 

 

사실 예전엔 그냥 집에서 가까워서.. 그리고 가격이 싼편이어서

 

아무생각 없이 먹었는데 요새 다른 커피전문점 커피를 먹다가

 

여기 커피를 먹으면,

 

그 극심한 맛의 차이를 확 느끼게 된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약간 신맛이 섞여있는데

 

그 신맛과 함께 동시에 느껴지는 풍부한 향과 단맛의 조화는

 

먹으면 먹을수록 그 깊은 맛을 깨닫게 된다.

 

이 커피를 마시다가 그냥 일반 커피전문점 커피를 마시면

 

밋밋함 외에는 느껴지는 것이 별로 없다.

 

 

예전에는 커피는 다 같은 커피인 줄 알았다.

 

지금은 같은 커피임에도 극심한 맛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