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제가 초등학생 때였나 중학생 때였나.. 한창 TV에서 영광의 레이서를 방영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사이버포뮬러였었는데 그것보단 영광의 레이서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이 사이버포뮬러가 나름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서 아마 모르시는 분이 많이 없을 것 같고 후속작도 많이 나왔습니다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첫번째 시리즈가 저는 제일 재미있더라구요. ㅋㅋㅋ

 

그 뒤의 후속작들도 나름 재미있고 기체(자동차)들도 처음의 약간 촌스러움에서 점점 발전하여 세련되지고 멋있어지고 뭐 이상한 제로의 영역? 같은 것들도 나오고 약 빨고 운전하는 애도 나오고.. ㅋㅋㅋ 여러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추가되긴 했지만 그래도 오리지널의 그 설레임과 심장떨림까지는 따라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광의 레이서의 가장 핵심적인 재미라고 한다면 역전의 드라마가 아닐까 하네요. 뭔가 문제나 장애물이 생겨서 버벅거리며 꼴찌로 달리다가 근성을 발휘해서 기적적으로 역전을 반복해서 결국 선두권을 따내는 에피소드가 나올 때면.. 정말 손에 땀을 쥐고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특히 저는 독고태수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초반에는 실력은 좋지만 참으로 싸가지 없는 캐릭터로 나오는데요. 그러다가 갑자기 스폰서에게 버림받고 찬밥신세되고 같은 엔지니어 팀조차도 평소에 했던 싸가지 없었던 행동 덕에 협조를 잘 안하고.. 그래서 뭐 거의 퇴출 일보 직전까지 가죠.

 

그러다가 갑자기 마음 고쳐먹고 팔 걷어부치고 직접 자동차 수리까지 하고 이래저래해서 나중엔 차에 기름이 모잘라서 질질 차 밀어서 결승점 골인하는 ㅋㅋㅋ 그리고 막판에는 역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되서 주인공과 멋진 한판 승부를 ㅋㅋㅋ

 

 

 

 

 

 

 

그리고 주인공은 그 중간에.. 무슨 납치였나? 뭔지 모를 문제 때문에 거의 꼴찌로 달렸는데 여차저차 해서 엄청 추월해서 따라붙고 마지막에 무슨 요상한 짓거리해서 바로 골 앞에서 추월해서 거의 꼴지에서 6위 였나? 까지 따라붙었던 ㅋㅋㅋ

 

그리고 맨 마지막 에피소드도 잼있었네요. 결국 그 귀족이랑 독고태수, 주인공 셋이서 엄청난 스피드로 코너링 돌며 정신줄 놓고 나니 1등 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점점 시리즈가 발전하면서 기체가 뭔가 복잡세련스러워지고.. 나오는 드라이버들도 뭔가 점점 이상해지고 ㅋㅋㅋ 이해할 수 없는 제로의 영역 같은 것도 나오고.. 아 제로의 영역은 원래 있었나? 없었던 것 같은데..

 

암튼 참 재미있었던 영광의 레이서입니다. 지금보면 그래픽이 좀 구려서 도스용 고전게임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때 그 시절의 감동은 아직 살아있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