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사회생활은 쉽지 않다.

 

특히 세상의 그 차가움이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잔혹스러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능등급컷은 그 잔혹스럽고 차가운 세상을 향한 첫번째 관문일지도 모른다.

 

비교적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전까지는..

 

인생에 있어서 크리티컬한 위기나 고비를 마시는 경험이 없다.

 

물론 그 전에도 갖가지 이런저런 것들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생활의 잔혹함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의 관문은 대학수학능력이 시험이 처음일 것이다.

 

그 전까지는 뭐랄까.. 약간 봐주는 게 있다.

 

결국 유예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다음 기회가 존재한다.

 

이번에 중간고사를 잘 못보면 기말고사가 있고.. 1학년을 잘 못해도 2학년이 있고 3학년이 있으며..

 

중학교 때 실수를 했어도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존재한다.

 

그러나 수능 시험은 그게 아니다.

 

이번에 잘못해버리면 완전 돌이킬 수 없는 미궁에 빠져버린다. 수능등급컷에 의해 달려진 대학교라는 명찰은 평생을 따라다닌다.

 

결국 어느 고등학교, 어느 중학교를 나왔는지는 살면서 크게 개의치 않지만..

 

어느 대학교를 나왔느냐는 죽을 때까지 하나의 명함이 되어 끝까지 따라다닌다.

 

그리고 대입 수능에서 패배하는 순간..

 

영원히 뗄 수 없는 그 명찰을 가슴팍에 달게된다. 그것이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닌 살떨리는 살얼음판 같은 사회생활의 냉정함이라 할 수 있겠고.. 첫걸음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을 시작으로 온실 속에서 나와 정글로 들어가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제 취업시장에서 취업을 위한 더욱 잔인한 경쟁과..

 

회사내에서 살아남기위한, 승진을 향한 처절한 투쟁..

 

결국 사회생활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처절한 생을 위한, 삶을 위한 경쟁의 연속이라 볼 수 있다.

 

어떻게보면 참으로 안타깝지만..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가진 경쟁이라는 속성을 피해가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