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예전부터 "운칠기삼"이라는 유명한 사자성어가 있죠?

 

운칠기삼의 뜻은 모름지기 어떤 일이 성공하고 실패하는데 있어서 운이 70% 작용하고 노력이 30%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즉, 노력보다는 운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구절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은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성사를 결정하는 것은 하늘이다..라는 뜻으로 인간 위에 존재하는 어떤 절대자(하늘)에 의해서 모든 성사가 결정된다는 운명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운명론이냐, 개척론이냐,

 

노력에 달려있느냐 운에 달려있느냐는 철학에서 오랜 시간 동안 답이 나오지 않은 끊임없는 논쟁과도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그 무엇이 정확히 옳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향적으로 보면 동양철학에서는 운칠기삼, 서양철학에서는 기칠운삼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합니다.

 

종교적인 입장에서 봐도 동양의 대표 종교인 불교에서는 윤회사상, 업장, 인연 등의 개념을 통해서 운명론을 강조하고 있고 사람의 노력보다는 그 노력을 넘어선 어떤 힘이 작용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서양 사상에서는 최근 들어 등장한 시크릿이나 현대물리학 등을 통해서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고 모든 것은 개척하기 나름이다.. 라고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생각일뿐입니다.ㅋㅋ

 

심오한 것은 잘 모르겠으나..

 

대체로 동양쪽의 책들을 읽어보면 운칠기삼이고..

 

서양쪽의 책들을 읽어보면 기칠운삼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어느쪽으로 기울던간에..

 

결국은 운이 7이라도 우리는 3일지라도 노력을 해야하며..

 

운이 3이고 노력이 7이라면 더욱더 노력을 해야겠지요.

 

저는 사실 운칠기삼보다는 기칠운삼을 더 좋아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게이츠도 말했지요.

 

"텔레비전은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해야 한다."

 

저는 빌게이츠의 이 명언이 너무나도 깊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제가 2001년에 고2, 2002년에 고3 이었습니다.

 

고2때는 911 테러가 일어났고 고3때는 월드컵 4강 진출이 일어난 해였죠.

 

고2 때는 마치 세상이 멸망할듯이 암울한 분위기였고 고3때는 세상이 장밋빛처럼 들뜨고 축제 분위기였죠.

 

안그래도 수능이 코앞에 다가와 막막하고 답답한 고딩에게..

 

이러한 이벤트들은 그 어떤 외부의 힘처럼 다가왔습니다.

 

911테러가 일어난 것처럼.. 중대한 사건이 터져서 수능시험이고 뭐고 아무소용없게 될거다..

 

혹은.. 2002월드컵 4강 진출을 했으니 그 축복과 행운이 이어져서 수능시험이 면제되고 대학교에 자동으로 입학될거다는 등등..

 

별 말도 안되는 회괴망칙한 소문들이 많았습니다. ㅋㅋㅋ

 

그만큼 수능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컷다는 이야기겠지요.

 

어쨌든 텔레비전에서는 911테러로 난리가 났다, 세상이 아수라장이다, 하고 위기감을 주기 급급했고..

 

또한 2002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의 신화다 하면서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911테러가 나든, 2002월드컵이 4강에 진출했든.. 그런 사건들은 우리가 수능시험을 봐야하고 그 결과로써 대학교를 입학해야한다는 사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들은 사건들이고 별개로 우리가 수능을 치는 것은 치는 것이었죠..

 

즉, 운칠기삼도 아니고 기칠운삼도 아니고..

 

그저 무칠기전이라고 해야할까요?

 

 

딱 빌게이츠의 명언이 와닿습니다.

 

"텔레비전은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해야 한다."

 

 

저에게 911테러나 월드컵 4강 진출은 그냥 텔레비전에서의 일일뿐..

 

저는 텔레비전이 끝나면 손에 연필을 쥐고 공부를 하고 수능을 보아야 했습니다.

 

 

결국 운이 7이든 3이든 0이든 전부이든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주어진 역할과 해야할 일들을 꿋꿋이 꾸역꾸역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안 그렇습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