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시간의 흐름은 참 빠르다.

 

강남구로 이사온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초반엔 약간 걱정스럽기도 했으나 그럭저럭 1년을 잘 버티고나니..

 

참 눈깜짝할 사이에 흘러버렸구나 싶기도하다.

 

 

 

 

 

 

 

 

내가 언제부터 강남에서 살 것을 생각했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대학교 4학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대학교 4학년 때 취업할 무렵 쯤이 되면서..

 

어떤 계기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쨌든

 

그때쯤부터 강남에서 살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이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외로움이나 쓸쓸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난 군생활을 했던 강원도를 제외하면.. 지금껏 영등포, 일산, 군포 등에서

 

살아봤다.

 

공통점은.. 상당히 쓸쓸했다는 것이다.

 

난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혼자 있는 시간이 좀 많은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

 

특히 일산에서 살 때는..

 

전혀 연고도 없는데다가 동네 자체가 일산에서도 상당히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던 아파트단지인지라..

 

유독 그 쓸쓸함이 심했던 것 같다.

 

 

 

 

 

 

 

 

강남에는 나름대로 불철주야의 화려함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유동인구로 채워진 낮의 거리..

 

그리고 불이 환하게 켜지는 밤의 거리..

 

24시간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 도시는..

 

그나마라도 나의 외로움을 가시게 해주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실 일산에서 살았을 때..

 

영등포에서 살았을 때..

 

그리고 군포에서 살았을 때도..

 

마음속에 공허함과 외로움이 항상 젖어있었다.

 

지금까지 그래도 강남만큼 그러한 감정들을 잊게 해주는 도시는 없었던 것 같다.

 

 

미래는 어떻게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 당장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쭉 이곳에서 살고싶은 생각이다.

 

 

강남에 이사온 후로,

 

강남밖으로 나가는 빈도수가 거의 없어졌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크게 줄었는데..

 

거의 강남권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한번씩 강남을 벗어나기는 하지만,

 

대부분 걸어다니거나 택시를 짧게 타는 거리안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