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난 예전에 무협영화와 무협지를 굉장히 좋아했다.

 

지금은 거의.. 거의도 아니지, 아예 안보다시피 하지만,

 

가끔은 그 향수를 떠올리곤 한다.

 

내가 가장 어린시절에 좋아했던 무협은 '의천도룡기'였다.

 

 

여기에 나오는 장무기의 우유부단하지만 먼치킨같은 스토리에

 

감정이입되며..

 

무한의 재미를 느꼈었지.

 

 

하나 기억나는 것은 내가 어릴 적에

 

양조위가 나오는 의천도룡기 시리즈물이 TV에서 연재되고 있었는데

 

난 처음에 그 허접한 디테일과 촌스러운 분장, 그리고 특수효과 때문에

 

그리고 초반부의 그 지루함 때문에

 

무시했지만..

 

 

 

 

 

 

 

 

 

 

 

좀 보다보니 그 매력에 점점 사로잡혀 나중에는 본방사수를

 

무조건 하게되었는데...

 

 

가장 클라이막스에 가장 기다리던, 가장 재미있던 부분에서

 

그만 내가 잠을 자버린 것이다.

 

그 방송이 오후 10시였나 쯤에 시작했는데

 

깜빡 잠이들어 꺠어보니 새벽 두시인가 세시인가 그랬다.

 

 

암튼 너무나도 승질이 나서 괜히 엄마에게

 

왜 안깨워줬냐고 땡깡을 피웠었던 ㅋㅋㅋㅋㅋ

 

 

암튼 한 때는 그렇게도 빠져있었던 무협세계이건만

 

지금은 어쩌다보니 잘 보지도 않고

 

접하지도 않게 되었으나

 

 

문득 독고구검이라는 무공이 생각난다.

 

소오강호와 동방불패에 나오는 무공인데

 

이 무공은 특이하게도 모든 초식이 무조건 공격초식으로만 되어있다.

 

그야말로 공격에 연이은 공격 공격 공격인데

 

단 하나도 방어초식이 없이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는 철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어느 작품에 나온 내용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독고구검의 전수자 영호충이랑 태극권의 전수자가

 

300초인가를 겨루어서 독고구검의 영호충이

 

태극권의 빈틈을 파고들고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 있다.

 

 

물론 두 명 다 독고구검과 태극권을 100% 마스터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무공이 더 훌륭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공성보다는 수성이 어려울 때가 훨씬 많은데

 

생각해보면 아예 수성을 포기하고 무조건 공격을 해서

 

공성하는 것이 결국 수성하는 길인 경우가 많긴하다.

 

 

이는 기업들의 많은 역사가 증명해주는데,

 

창조적 파괴라고 해서 기존에 쌓아올린 헤게모니를

 

스스로 무너트리고 새로운 헤게모니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결국 다른 기업 누군가가 그 헤게모니를 새로 만들어냄에 의해서

 

파멸한다는 이론이 있다.

 

 

즉, 방어적으로 나서서 오로지 가진것을 지키기만 하려고 하던

 

기업들은 결국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의해

 

도태되고 밀려나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그러한 상황에 점점 몰려가고 있고..

 

물론 아직도 건재하지만..

 

 

코닥 같은 경우는 필름 카메라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거의 모두 가지고 있다 시피하면서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으로 헤게모니가 넘어가는 것을 방어만 하다가

 

파산에 이르는 수준까지 왔다.

 

 

결국 공성보다 수성이 어렵지만,

 

수성을 위한 최선의 길은 공성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