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요즘 감이 뭔가 심상치 않다...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데,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

 

마치 삼국지 게임을 하잖아?

 

맨 처음 정말 ㅈㅂ으로 시작해서

 

땅 하나 겨우 가지고

 

한턴 한턴 버티기도 힘들 정도의 군사량과 자원을 가지고

 

겨우겨우 한턴한턴 버텨내면서 살아남다가

 

어느새 하나 둘씩 땅도 늘어나고 군사도 늘어나고

 

자원도 많아지고 그러다가

 

점점 세력이 커지고..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땅을 거의 다 점령하고

 

이제 한 두 개 땅만 더 먹으면 엔딩을 보는

 

삼국통일 바로 전이 다가오는 것 같다는 느낌일까?

 

 

삼국지가 어떻게보면 게임이지만

 

인생의 오묘함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연히 아직 갈길이 멀은 것은 사실이야.

 

그러나 이젠 눈에 뭔가 보이기 시작하고

 

뭔가 그 형체가 그려지기 시작한달까...

 

 

모르겠다.

 

약간 인생무상의 허무함도 느낀다.

 

 

고작 몇만원 푼돈 벌자고...

 

그리고 그 몇만원이 마치 세상의 전부인냥,

 

그 돈 아니면 내일 당장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 같았던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야..

 

 

그 시절엔 절대 안 올 것 같던,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들이 이제

 

점점 현실이 되려하고 있으니,

 

그 때문에 인생무상이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삼국지 게임을 해도

 

ㅈㅂ으로 시작해서 점점 커가며

 

한창 성장하면서

 

나보다 훨씬 강한 적들을 상대로

 

어떻게어떻게 갖은 방법과 머리를 써가며

 

버텨내고 엎치락 뒷치락 하는 그 시기가

 

정말 스릴 있고 재미있지 않니?

 

 

거의 다 삼국을 통일하고 남은 찌꺼기

 

쓸어버리는 그 시기는 사실 별로 재미가 없다.

 

 

김도 빠지고..

 

뭔가 허전하고 허무하고 공허하고..

 

할 맛이 안나는 인생무상이 느껴지는 그런 시기는

 

바로 엔딩이 왔음을 알리는 그런 감정인지도 모르지.

 

 

그래서 인생의 역설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적 또한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야.

 

 

넘어서야 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빛은 어둠이 있기에 존재하듯이

 

반드시 존재해야만 그것으로부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지 모른다.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엔딩을 보려면 아직도 멀었다.

 

 

그러나 뭐랄까..

 

예전에 땅 하나 갖고 버티던 시절엔

 

그저 버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못할 정도로

 

근근히 버티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그 단계를 벗어나면 이제 점점 삼국지 게임의

 

전체 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지.

 

 

지금이 딱 그 시기인 것 같다.

 

 

이제 땅 하나 갖고 꾸역꾸역 버티는 것만

 

하는 시기는 지나간 듯...

 

 

안녕....

 

나의 그 시절이여.

 

어떻게 보면 정말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잊지못할거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