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얼마전 체중기 위에 몸을 올려보고는 멘붕이 왔다.

체중이 무려 80kg 까지 늘어났다.

내가 어릴 때는 무척이나 마른 몸매였고 한 20살까지 살이 쪄본 역사가 없었다.

그러나 슬슬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 21살 무렵?

슬슬 뱃살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군대에서 어느정도 관리가 되다가 나이가 들수록 관리가 안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80kg는 내 인생 역대급 몸무게인데 몸무게가 늘어나니 허리도 아프고 몸도 무겁고 배도 많이 나오고 뭔가 인생이 꼬여가는 느낌..

그래서 필사적으로 살을 빼고자 한 달 10만원 이라는 거금을 들여 수영을 등록했다.

 

 

과연 수영 다이어트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수영은 기본적으로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힘든 운동 축에 속하고 차가운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체온유지를 위해 물속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칼로리가 평소 이상으로 소모되는 언뜻보면 다이어트에는 최강의 운동처럼 보여질 수가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난점이 있다.

첫째, 수영 초심자들은 물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신체의 피로감을 느껴 허기짐을 느끼기 때문에 운동한 것이상으로 먹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나역시 수영을 한 이후에는 급격한 배고픔에 허겁지겁 이거저거 줏어먹게되는데 그 이후에는 피로감으로 바로 자버리는 경우가 많다.

돼지가 되는 지름길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선택의 대안이 사실 수영 밖에는 없다.

사실 헬스장은 몇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너무 재미도 없고 잘 안가게 되고 가서도 운동을 별로 안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내가 뭔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억지로 몇번은 할지라도 결국엔 잘 안하게 되니 내가 그나마라도 좋아하고 꾸준히라도 하게되는 운동은 수영 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저러나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예전같지 않다. 몸도 몸인데 마음이 뭔가..

많이 옅어진 느낌?

예전에는 성공을 향한 갈망이 크고 의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현실에 안주해버려 퍼져있는 느낌이다.

그저 간신히 살아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채 버티기에 급급한..

 

그리고 때때로는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마저도 든다.

상황이 그만큼 녹록치 않은데 이럴 때에 아무생각 말고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해보라는 조언이 많다.

 

그런데 그것도 에너지 팔팔하고 뭐든 닥치는대로 할만한 체력이 되는 젊은 때가.. 정말 멋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니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덤벼들 수 있는 젊은 때가 그립다.

지금은 이거 저거 재고 이래서 못해 저래서 못해 토를 너무 많이 달게 되는 것 같아 그것이 아무래도 성공의 발목을 잡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항상 효율성과 과감함의 적절한 조화를 찾는 것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