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꾸의신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끄적거려봅니다.

 

요새 언제부터인가..

 

아마 작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뭔가 20대에는 사치라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갈수록 인생이 유한하고..

 

나에게 남겨진 생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치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아직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많고 지금 그것이 필요없을 정도로 나는 괜찮다, 라고 생각해서 였던 것 같고..

 

 

지금은 드는 생각이 내가 그동안 여겨왔던 것 만큼은 인생이 그리고 남겨진 시간이 길지만은 않구나.. 이제 필요없을 정도로 괜찮을 시기는 지났구나..

 

 

라는 것을 깨달아서 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 미세한 차이의 간극은 어떻게보면 별게 아니라서 호들갑 떠는 걸로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예민한 편이다 보니 더더욱 크게 느끼는 걸수도 있구요.

 

 

하지만 분명히.. 뭔가가 달라졌습니다.

 

 

20대 때는 감기에 한번 걸려도.. 좀 크게 걸려도 그냥 덤덤했습니다.

 

어차피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나을테고. 나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다 나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감기에 걸리면 무슨 생각이 드냐면..

 

그 감기에 걸려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감기에 걸려있어서 하고싶은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하루하루.. 그게 너무 아깝습니다.

 

 

30대가 되니.. 20대 때는 사치라 느껴졌던 피부과 방문이나 피부관리 건강관리, 그리고 각종 약과 건강보조제품 이런 건강과 미용 관련된 것들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느껴지고 점점 간절해지고 있네요.

 

 

 

어느날 밤 집을 나오다가 우연히 스쳐지나간 복도 창 밖의 내 얼굴에서..

 

전에는 못보던 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팔자주름이라고 하죠.

 

송중기도 있는건데 그게 뭔 대수냐?

 

거기다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희미할 정도니 뭐가 대수냐?

 

 

라고 할지 모르지만.. 분명히 전에는 없었던 그게..

 

그리고 나에겐 평생 없을 것만 같던 그게 얼굴에 조금이지만 모습을 드러내려 폼잡는 것을 보니..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이제 점점 많이 바뀌어갈 수밖에 없다고 해야할까요..

 

 

 

 

 

 

 

20대엔 돈이 아까워서 못했던 것들..

 

30대가 되면 이제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시간이 아까운 것이란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제가 20대때는 수염 영구 제모 시술을 생각조차 눈길조차 안줬었는데,

 

매일 면도하고 수염관리하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30대엔 시술을 받게 됩니다.

 

 

 

20대엔 사실 얼굴에 로션도 안바르고 다녔습니다. 너무 귀찮아서요.

 

지금은 점점 로션뿐아니라 수분크림 탄력크림 등등..

 

얼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하면 다 눈길이 갑니다.

 

 

20대엔 운동이고 뭐고 돈내서 뭐하러 하느냐 다 사치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돈을 내고서라도 운동을 할 수가 있으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20대에 돈이 아까워서 수영을 어쩌다 한달씩 다녔었는데 지금은..

 

몇번 가서 심하게 하면 허리가 아파서 가고 싶어도 마음껏은 잘 못가게 되는 것이 수영이더라구요.

 

 

 

그게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 너무 극단적으로 나쁜 것만 아니면..

 

남 눈치보지말고 좋아하는 거 실컷하고 하고싶은거 실컷하고..

 

그렇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 하루는 이제 내 인생에서 영원히 없는 것이니까요.